
현대인 허청연은 밤샘 과로사 후 소설 속으로 빙의되었다. 빙의된 사람은 대간 제일의 탐관오리 허유덕의 외동딸이었다. 금은보화로 가득 찬 방을 보았지만 그녀는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3년 후 허씨 집안이 몰살당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탕진 시스템]에 묶여 재산을 탕진하고 명성을 말아먹으면 현금 2000억을 들고 현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 허청연은 즉시 미친 듯이 자멸 작전을 펼쳤다. 곰팡이 핀 묵은 쌀을 사들여 백성들 앞에서 죽을 쏘며 난민들을 모욕하고, 상인들을 붙잡아 보호비를 뜯고, 난민들을 몰아 길을 닦게 했다. 모든 일이 순조로운 허청연은 생각했다. '이 정도면 됐지. 유배되는 날만 기다리면 돼.' 그런데 결과는? 집안의 재산은 오히려 점점 불어나고, 백성들은 그녀를 두고 '천하를 마음에 품은 보살님'이라며 칭송해서 허청연은 멘붕이 왔다. 하지만 백성들이 평화롭게 잘사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자신이 이곳에 존재하는 새로운 의미를 찾은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