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인간적인 학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보경은 치밀하게 판을 짜며 절대로 손대서는 안 될 남자, 바로 고모의 포악한 정부 진윤섭을 유혹하기 시작한다. 고해소와 도박장을 오가며 그녀는 포도알을 벗겨 그를 나락으로 빠뜨리고, 그의 편집증적인 권력을 이용해 스스로를 구원한다. 금기된 애욕은 그저 값을 매긴 협상 카드에 불과했을 뿐이다. 그가 피투성이가 된 채 "왜냐"고 묻는 순간, 그녀는 이미 그의 목숨값으로 바꾼 자유로 향하는 승선권을 손에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