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장생은 온 천하의 배척을 받는 천제로 빙의된다. 그는 기운의 총아 엽진에게 배신당하고, 사랑했던 자들의 손에 붙잡혀 청동 고경 아래 갇힌다. 세상은 그를 잔혹하고 무도하다 욕하지만, 스스로 선근을 도려내 누이를 살리고, 검심을 꺾어 친구를 지키며, 평생의 수련을 불살라 여우 요괴를 구원했다는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오직 묵묵히 만고의 악명을 홀로 짊어졌을 뿐이다. 마침내 고경이 감춰진 모든 진실을 비추자, 세상은 비로소 깨닫는다.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죽인 그가 바로 모든 것을 버려 자신들을 지킨 존재였다는 것을. 고장생의 육신은 죽어 도는 사라졌으나, 그를 배신한 자들은 끝내 평생을 뼈저린 후회 속에 살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