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단이의 아버지는 어머니를 무척 사랑했다. 하지만 한 번의 교통사고는 임신 중이던 어머니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갔다. 어머니는 과다출혈로 죽어가며, 남편이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 것을 염려해 할머니에게 사고의 진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애원했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는 사고에 대한 기억을 전부 잃고 만다. 6년 후, 아버지는 아내가 단단을 낳다가 과다출혈로 죽었다고 오해한 채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 그 때문에 그는 딸인 단단을 깊이 미워하며, 세상을 떠난 아내와 꼭 닮은 고아원의 한 아이를 양딸로 입양하기를 줄곧 원했다. 단단은 아빠가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왜 아빠가 자신의 호적을 할머니 밑에 두고 옮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지 늘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단단은 아빠가 자신에게 잘해주는 이유가 그저 양딸을 들인 후 아이를 키우는 경험을 쌓기 위함이라는 말을 직접 듣게 된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충격 속에서 단단은 결국 아버지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다른 가정에 입양되는 것에 동의한다. 새로운 양부모와 상의한 끝에, 단단은 3일 후 새로운 가정을 향해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 모든 상황을 모른 채, 단단이 단지 자신의 호적을 옮겨달라며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라고 제멋대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단단은 이미 조용히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