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남편 진망현의 소꿉친구 임만은이 나를 옥상에서 밀어버리던 그 순간, 수화기 너머의 진망현은 도리어 그녀에게 감사하라며 나를 다그치고 있었다. 죽을 줄 알았건만, 나는 겨우 반신불수가 되는 것에 그쳤다. 분노가 가시지 않은 임만은은 나를 돌에 묶어 정신병원 호수에 수장시켰다. 그녀는 내가 완전히 죽었다고 확신했지만, 내가 일 년 후 혼백이 되어 정신병원에 갇히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일 년 후, 임만은이 신장암에 걸리자 진망현은 그제야 나를 떠올렸다. 그는 임만은에게 신장을 이식시키겠다며 경호원들을 이끌고 내 빌라로 찾아왔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나를 찾을 수 없자, 내가 일부러 몸을 숨겼다고 생각했을 뿐, 내가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는 사실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호수의 물을 전부 빼낸 후에야, 그곳에서 싸늘하게 식은 내 시신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