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을 때, 김예린은 주시우보다 네 살 많은 이웃 누나였다. 삼 년 동안 그의 공부를 봐주었고, 훗날 주시우가 김예린에게 고백했다가 처참하게 차였다. 그 뒤로 두 사람은 연락을 끊었다. 십여 년 후, 그들은 다시 맞은편 집에 살게 되었다. 김예린은 아들을 홀로 키우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몰락한 귀부인이 되었고, 주시우는 이미 크게 성공했으면서도 신분을 숨긴 채 남의 낡은 바를 지키고 있었다. 주시우는 김예린을 다시 만나면 오직 김예린이 망가지는 꼴을 보리라 다짐했다. 그런데 돌고 돌아, 김예린은 언제나 그의 봄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