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빚 때문에 쫓기듯 살아가던 열여덟 살 강무는 그해 여름, 말수가 적고 늘 상처를 달고 사는 남자 강연을 만난다. 그는 강무를 숨겨 주고 지켜 주지만, 끝내 자신의 진짜 이름은 말하지 않는다. 한 지붕 아래에서 서로에게 스며들던 시간도 잠시, 그는 편지 한 통만 남긴 채 사라진다. 4년 뒤 기자가 된 강무는 취재를 위해 한 민박집을 찾고, 그곳에서 다시 그와 마주한다. 잊으라던 남자는 이제 조용히 말한다. “안녕하세요, 육효입니다.”